작년 11월, 나는 그리스 아테네를 여행했다. 유적지 중심의 일정이었지만, 마음속 가장 큰 기대는 단연코 아레오바고 언덕이었다. 바울이 복음을 전했던 그 자리에 내가 선다는 것. 단순한 여행 그 이상의 감동을 기대하고 있었다. 언덕 위 바위는 생각보다 소박하고 조용했다. 주변엔 고대 유적과 아크로폴리스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었고, 언덕 아래로는 아테네 시내가 펼쳐져 있었다. 그리고 그 바위 위, 고대 그리스어로 새겨진 사도행전 17장의 말씀. 바울이 아테네 사람들에게 전했던 그 복음의 핵심이 여전히 돌에 새겨져 있었다.“너희가 알지 못하고 경배하는 그것을,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.” (사도행전 17:23)그리스 철학과 신들이 가득했던 도시. 그런 곳에서 바울은 “사람의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아니하시..